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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게임해보니] 스펠나인, 잘만든 액션RPG에 신선한 시스템까지
작성자 서삼광
2016.06.15 14:28
조회  855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이야기는 사람들을 끌어들이는 힘을 가지고 있다. 영상이 첨가된 영화와 애니메이션은 물론, 가장 원초적인 전달도구인 문자로 이루어진 소설도 상상력이 첨가되면 최고의 오락거리가 된다.

물론, 이야기를 즐기는 게임, 특히 역할수행(Role Playing) 요소가 핵심인 RPG는 PC패키지와 온라인, 모바일 등 플랫폼을 가리지 않고 인기를 끄는 장르다.

고도화된 현대의 게임시장에서 이야기가 가지는 힘만으로는 허전한 것이 사실. 따라서 많은 게임들이 액션과 RPG의 장점을 결합한 액션RPG 장르에 주력하는 중이다.

이런 시장에 꽤 독특한 작품이 등장했다. 네시삼십삼분(이하 4:33)이 서비스하고 펀플이 개발한 ‘스펠나인’이다.

[e게임해보니] 스펠나인, 잘만든 액션RPG에 신선한 시스템까지

사실 이 작품은 전 CJ넷마블(현 넷마블게임즈) 조영기 대표의 복귀작으로 업계의 시선을 끌었다. 다년간 게임업체 경영일선에서 활약하던 조 대표가 직접 개발사를 차리고 복귀했다는 사실 때문이다. 경영으로 다져진 게임감각이 개발에서 힘을 쓸지가 궁금했다는 이유다.

뚜껑이 열린 ‘스펠나인’은 탄탄한 액션과 잘 짜인 스토리구조, 독특한 시스템으로 이용자들의 환심을 사고 있다. 이 중 가장 큰 특징은 캐릭터가 아닌 스킬(기술)에 집중한 전투 시스템이다.

그동안 대부분의 RPG는 캐릭터에 집중해왔다. 어떤 캐릭터를 고르느냐에 따라 기술과 장비가 갈리고 육성과 전투 양상이 갈렸다. 그런데 ‘스펠나인’은 많이 독특하다. 어떤 캐릭터를 골랐느냐는 관계없이 스킬의 조합이 전투의 양상을 결정한다.

[e게임해보니] 스펠나인, 잘만든 액션RPG에 신선한 시스템까지

▲주인공 4인방, 처음 선택단계에서 코스튬 3종을 선택할 수 있다

각 스킬은 저마다 독특한 효과를 가지고 있다. 한 캐릭터에 설정할 수 있는 기술은 최대 6개. 펀플에 따르면 기술의 특징은 약 200여개가 준비됐다고 하니, 현재 버전에서 열린 5개의 슬롯을 활용하면 5^200승의 조합이 가능하다. 물론 비슷한 효과를 가진 기술, 중복된 기술이 존재하는 점을 감안해도, 거의 무한에 가까운 조합이 가능하다.

이 기술들을 처음부터 사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RPG인 만큼 던전을 탐험해 보상으로 얻거나, 시간을 단축하기 위해 게임 속 상점을 이용하면 된다. 게임 외 커뮤니티에서 제공되는 스킬 목록을 보고, 이를 얻기 위해 게임을 탐험하는 행위는 과거 핵&슬래쉬의 재미와 닮았다.

모든 스킬이 무작위로 얻어지는 것도 아니다. 탐험지역에 배치된 강력한 보스를 사냥해 원하는 스킬을 입수할 수 있다. 많은 시간이 투자되지만, 잘 만든 전투시스템과 화려한 액션을 즐기다 보면 그다지 지루한 느낌은 들지 않는다.

[e게임해보니] 스펠나인, 잘만든 액션RPG에 신선한 시스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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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은 전투의 핵심인 만큼 특징과 전투력 등 세밀하게 분할 설계됐으며 종류도 많다

다양한 기술과 전략적 조합에 가려졌지만 보는 재미도 일품이다. 일러스트로 표현된 아름다운 캐릭터는 물론, 3D모델링된 캐릭터의 외형도 수준급이다. 여기에 캐릭터 선택단계에서 이용자 취향에 맞는 코스튬을 선택할 수 있게 배려해 보는 재미를 높였다는 점은 가산점을 주고 싶다.

전투 중에 사용하는 스킬도 시원시원한 이펙트를 자랑한다. 화려한 이펙트가 기술의 위력으로 직결되는 지는 의문부호가 남지만, 화려한 전투 이펙트는 타격감을 눈으로 느끼게 해주는 귀중한 요소다.

스킬을 조합해 전투하는 재미가 뛰어난 작품이지만, 스토리도 빼놓을 수 없는 장점이다. 이 작품은 진부한 소재를 독특한 시선으로 재해석했다. 또, 이야기 전달과 전투를 이원화해 편한 시간에 이야기를 몰아서 볼 수 있도록 배려했다.

[e게임해보니] 스펠나인, 잘만든 액션RPG에 신선한 시스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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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화 형식으로 제작된 스토리는 자유롭게 다시볼 수 있다

게임을 즐기다 보면 고의든 실수든 이야기를 생략(스킵)하는 경우가 생긴다. ‘스펠나인’도 마찬가지 경우가 발생할 수 있는데, 다시 보고 싶은 이야기나 놓친 이야기가 있다면 스토리 모드 좌측에 배치된 책을 클릭하면 언제든 다시 볼 수 있다. 이야기는 웹툰 형식으로 구성돼 이해도 쉽다.

액션과 RPG의 장점을 잘 버무리고, 웹툰을 통한 스토리를 조금 첨가한 ‘스펠나인’은 분명 참신한 시도로 재미를 배가하는데 성공한 작품이라 평할 수 있다. 하지만 장점이 많은 만큼 아쉬운 점도 깊게 남는다.

우선 초기 육성과 튜토리얼 부분이다. ‘스펠나인’의 튜토리얼은 간단하다. 스킬을 장착하세요, 전투는 이렇게 합니다, 보상은 이렇게 사용하세요 하는 기본을 가르쳐 준다. 단, 이 작품의 스킬 세팅 시스템이 새롭고, 작품을 관통하는 중요한 특징인 만큼 더 자세히 설명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 남는다.

[e게임해보니] 스펠나인, 잘만든 액션RPG에 신선한 시스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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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준급 캐릭터 모델링, 스킬 이펙트 지형, 몬스터 디자인으로 보는 재미를 살렸다

또, 스킬이 중요한 만큼 기초적인 시너지를 연습할 수 있도록 프리셋(개발자가 정해놓은 일정의 모범답안)을 제공해줬으면 하는 아쉬움도 든다.

스킬의 특징과 상승효과(시너지)를 연구하는 과정이 ‘스펠나인’의 재미이긴 하나, 어떻게 사용하는지는 알아야 연구도 할 수 있는 법. 최근 유행하는 방식처럼 튜토리얼 단계부터 강적과 대치시킨 뒤, 프리셋 스킬로 전투하며 시너지의 효과를 체험할 수 있도록 했다면 더 빨리 게임의 재미를 알려줄 수 있지 않았을까.

베타뉴스 서삼광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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