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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하면 시각-지각 능력 발달...시야장애 치료에 활용 가능성 높아
작성자 서삼광
2015.08.27 12:20
조회  932

엔씨소프트문화재단(이하 엔씨문화재단)이 27일 뇌 외학전문가를 초빙해 게임과 중독의 연관성, 게임이 뇌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한 결과를 소개하는 ‘게임과 뇌’ 특강을 진행했다.

엔씨문화재단은 언어소통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위한 ‘보완대체의사소통(AAC, Augmentative and Alternative Communication)’ 도구를 무료로 제공하고, 발달장애인을 위한 체육제전 스페셜올림픽의 한국 대표단을 후원하는 등 사회적 약자를 위한 지원활동과 환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 이날 활동 역시 게임에 대한 오해를 풀고, 게임의 순기능을 올바르게 인식하기 위한 행사로서 마련됐다.

이날 강연을 주최한 엔씨문화재단 이재성 전무는 “엔씨소프트와 엔씨문화재단은 사회환원의 일환으로 여러 분야에서 꾸준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며 “이날 강연을 통해 게임과 뇌에 대한 새로운 사실들을 알아가기 위해 마련했다”고 말했다.

게임하면 시각-지각 능력 발달...시야장애 치료에 활용 가능성 높아

본격적인 강연은 서울아산병원 강동화 교수가 나서 발표를 진행했다. 그는 지난 16년간 뇌 연구에 몰두해온 의학자로 최근 국제학술지 ‘신경과학저널(The Journal of Neuroscience)’에 ‘Real-Time Strategy Video Game Experience and Visual Perceptual Learning’이라는 논문을 기고, RTS 게임이 시각-지각 학습을 용이하게 한다는 실험연구결과를 발표한 학자다.

이날 강연에서 강 교수는 게임의 순기능으로 감각을 활성화시킨다는 점을 부각시켰다. 이를 활용하면 일반적인 치료가 힘든 뇌졸중환자나 시각장애를 겪는 환자들의 치료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것이다.

그는 과학저널 ‘네이처’ 2003년도 판에 등재된 ‘Action Video game modifies visual selective attention(액션게임이 시각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는 발표를 인용해, 게임을 하면 시각적 인지 능력이 향상되고 뇌도 트레이닝 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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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게임이 주는 시각적인 자극이 오히려 뇌와 시각-지각 능력을 강화한다고 말했다. 이 가설을 설명하기 위해 차를 초보운전자와 베스트 드라이버를 예로 들었다. 초보운전자는 다양한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뇌가 부산하지만, 이 과정을 거친 베스트 드라이버는 뇌가 단련돼 적응과 대응에서 보다 유연하고 신속하다는 것이다.

강 교수는 “과거 제이미라는 인물을 관찰하면서 그가 게이머이며, 반응과 시각-지각 능력이 뛰어나다는 것을 알게 됐다”며 “이를 통해 게임이 사람의 시각-지각 능력을 향상시킨다는 가설을 세워 연구를 시작하게 됐다”고 가설을 세운 과정을 설명했다.

그는 위의 가설을 증명하기 위해 20~30대 사회경제적으로 건강하고 정상적인 생활을 영위하는 인물들을 실험군의 조건으로 설정하고 연구를 진행했다. 단, 특수한 부류에 속하는 프로게이머는 배제했다. 특수한 경우가 연구의 본질을 해칠 수 있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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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험군은 ‘스타크래프트’와 ‘워크래프트’ 경험자로 한정했으며 누적 경기 수 1000회 이상, 최근 3개월간 주당 3회 이상, 회당 1시간 이상 게임플레이를 경함한 사람으로 제한했다. 대조를 위해 게임을 접해보지 않은 사람들을 모집해 실험을 진행했다.

결과는 대단했다. 게이머는 시각-지각 능력이 처음부터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대조군에 속한 실험 참가자들이 진행하면서 큰 변화를 기록한 것과 대조된다. 이는 게이머들의 시각 신경다발이 더 굵고 활성화돼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는게 강 교수의 연구결과다.

강 교수는 이런 설험의 결과를 설명한 뒤 게임경험자들은 △시각-지각학습 수행능력이 뛰어나고 △전두엽이 활성화돼 있으며 △뇌연결 패턴의 발달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시야장애는 난치병에 속하기에 특별한 치료방법이 아직은 없다”며 “(게임의)시각-지각 능력 강화 효과에 착안해 가상현실(VR) 도구와 게임의 특징, 게임화(게이미피케이션)을 접목한 치료방법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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